풍수지리/논문쓰기

풍수 논문 쓰기에 관한 생각

이지 easy 2024. 1. 25. 00:17
반응형

우연인지 필연인지 풍수지리와 인연이 되어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부터 였습니다. 그렇게 풍수지리와 접하게 된 후  많은 일들이 있었고, 생활풍수를 2년 공부했고, 묘지 관련 비보일을 하면서, 지방 국립대에 입학해 석사를 졸업했고 1년의 휴식기를 가진 후 다시 서울의 한 대학원에서 풍수지리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제야 박사 논문에 관해 겨우 주제를 받고 수료가 될 시점에 오니 많은 생각이 듭니다. 

이 학교에 온 후 풍수에 관한 이론적인 갈증은 많이 채웠다고 생각이 됩니다. 코로나로 또 코로나가 풀린 후에는 바빠서 간산을 마음껏 못 다닌 것이 아쉽네요. 하지만 제가 쓰고 싶었던 논문 주제를 쓰기 위해 이 학교에 왔으나 대학원이란 곳은 자기가 쓰고 싶은 주제가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논문을 쓸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몰랐기에 저의 논문 주제는 아마도 졸업 후가 되어야 마음껏 이 세상에 펼칠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물론 학술논문을 쓴다해도 통과 되지 못할 수도 있겠죠. 

아무튼 빨리 졸업을 하고 싶었지만 원치않게 학과 일을 이것 저것 맡다 보니 공부도 제 일도 못한 채 남들에게 봉사활동 하느라 진짜 피똥싸면서 박사 3년차를 보냈습니다. 처음 1년은 줌 수업을 했기 때문에 거의 학교 구경도 못했답니다. 지나고 보니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 오네요. 하지만 제가 쓰려고 했던 논문의 기초자료를 정리해서 준비하는데 1년이 걸렸지만 (그 이전에 이 학교에 입학 전에 이미 이론적 토대는 준비가 된 상태였지만요)교수님과 제대로 대화 조차 불가능 했기에 어차피 여기서는 쓸 수 없는 주제라 진작 포기는 했지만 그것 말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새로운 주제를 찾아 학교일을 하면서 소논문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9개월이나 걸렸습니다. 생각보다 자료가 너무 많고 역사가 복잡했기 때문이죠. 장소가 한 곳인줄 알고 시작했는데 조선 시대 오백년간 네 곳이더군요. 준비할 자료가 순식간에 네배로 늘었습니다.  왜 꼭 바쁜 시기에 그렇게 연락들은 하는지.. 왜 꼭 마감기간에만 무슨 일이 터지는지.. 준비하다 보니 그렇게 소논문 주제가 생각보다 크기에, 올인해서 공부하면서 주제를 좀 더 확장해서 박사논문으로 정리하려고 했으나 그마저도 다시 박사 논문 주제로 부족하다고 지도교수님이 반대해서 쓰지 못하게 되니 너무나 우울하네요. 나는 왜 이렇게 맘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을까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우울하네요. 그래서 2월에 수료인데 1월 부터 또 새로운 주제를 공부하고 정리해 맨땅에 헤딩할 생각을 하니 진짜 콱 죽어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태어나 8살 이후로 두번째로 듭니다.  8살때는 그냥 이유없이 너무 괴로워서 죽고 싶었답니다. 내가 관심도 없는 주제를 박사를 받기 위해 써야 하는가? 물론 써야 졸업을 할 수 있으니까 쓰기야 하겠지만 참 재미가 없네요. 그나마 풍수니까 현장에 가보고 분석도 하고 그러는 거는 재밌지만 한편으로는 도살장 끌려가는 소의 마음이 이럴까 싶습니다. 

내가 공부하고 싶은 주제조차 자유가 없다니 이게 무슨 북한도 아닌데 너무 슬픕니다. 하지만 대학원은 자유가 없답니다. 

쓰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먼저 가능한지를 각 대학원의 교수들에게 미리 컨텍을 해서 물어 보고 된다고 하면 입학하시기 바랍니다. 저처럼 맨땅에 헤딩하지 마시구요. 완전히 삼년 날렸구요. 올해도 또 새로운 주제를 시작해야 하는데 이게 풍수적으로는 어렵지 않지만 (그냥 장소분석)다른 관점(그 분야의 시스템적 관점)으로 알려진 바로는 나름 까다롭고 난해한 주제라고 다른 교수님께서 그러시더군요. 그래서 섬세하게 정리를 잘 해야 하거든요. 아마 우리학교만 그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거의 모든 대학원이 비슷할 겁니다. 그냥 교수의 재량이기 때문이죠. 다른 학교에서 교수트러블로 우리 학교에 온 사람도 많구요. 저도 다른 교수님은 제 논문 주제에 관해 좋은 아이디어도 주시고 지도 교수님께 잘 말씀 드려 보라고 하셨지만 이미 지도교수 선택을 너무 빨리 했기 때문에 바꿀 수도 없었죠. 제 계획대로 였다면 내가 쓰고 싶은 논문을 박사논문 주제로 해서 발표를 하고 2월에 짠~ 졸업을 하면 끝이었는데..ㅠㅠ 현실은 수료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야 알지도 못하는 주제를 이제 새로 시작해야 한다니 미칠것 같네요. 다른 사람들은 쓰고 싶은 아무 주제로도 잘만 쓰고 졸업하는데 왜 나는 십년을 준비한 주제임에도 말도 못꺼내 보고 쓰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는지 속이 시커멓게 암 걸릴것 같네요. 12월에도 인수인계 자료 만들고 매뉴얼 만드느라 마음만 바빠 공부를 못하고 1월 되어서도 KCI와 국립중앙도서관에 책 올리고, 또 개인적인 일들로 1월 되어 겨우 1주일 정도 공부 했지만 완전 백지 상태의 주제라서 ㅠㅠ 태어나서 관심도 없던 처음 들어보는 주제를 박사 논문이라니..내 인생은 왜 이모양인가 정말 내 인생의 가장 암흑기네요. 이거 쓰고 나야 새벽이 올 텐데 날이 과연 밝을지 그냥 어둠 속으로 끝나 버릴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