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의 대가인 대산 김석진 선생이 1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학자인 조부에게 한학을 배운 뒤 19살 때 대둔산 석천암에 머물던 야산 이달(1889~1958)을 찾아가 주역을 배웠고, 야산의 뒤를 이어 1985년부터 주역을 가르치며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야산 이달은 재야사학자 이이화의 부친으로, 주역에 통달해 ‘이주역’으로 불린 인물이다. 야산 이달이 만든 홍역학회엔 회원이 한때 1만2천여명에 이를 정도로 당대를 풍미했다.고인은 야산 이달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13년간 스승으로부터 과 을 배웠으며 30살 때 대산(大山)이란 호를 받았다. 고인은 서양 학문이 들어와 서당이 폐쇄되다시피 하고 동양 학문의 설 자리가 거의 사라져 가는 상황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