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선천팔괘 후천팔괘 / 복희팔괘 문왕팔괘

이지 easy 2022. 6. 8. 00:00
반응형

주역과 팔괘는 많이 들어 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팔괘가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은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실것 같습니다. 

물론 정역까지 하면 세가지 겠지만요.

 

저도 주역책을 이것 저것 공부하려고 사놓았는데 사실 제대로 보지는 못했습니다.공부를 시작한 것은 한 7년은 되었는데 책으로만 보기에는 한계가 있고 분명 스승이 필요한 것은 맞는것 같습니다. 주역괘의 절반 정도는 독학을 하였지만 많은 의문점들이 있었기에 이번 학기에 최정준 교수님의 주역강의를 듣게 된 것은 참 다행인것 같습니다. 독학으로는 알 수 없었던 시대적 배경과 학문적 사조를 알 수 있었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김항 일부선생의 정역을 제외하면 고전적인 의미의 주역의 8괘는 한 가지가 아닌 두가지 입니다.  공간의 이치를 나타낸 복희팔괘와 시간의 이치를 나타낸 문왕팔괘가 그것입니다. 이것을 선천팔괘와 후천팔괘로 부르기도 합니다.

선천팔괘
선천팔괘

선천은 음양의 원리가 서로 상생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하늘에는 건괘가 땅에는 곤괘가 자리하였고 동쪽에는 태양이 뜨는 자리의 리괘, 서쪽은 달이 지는 자리의 감괘가 자리하였습니다. 그 때문에 태극기에도 건곤감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원래는 사 정방인 동서남북을 가리키는 자리이나 국기의 직사각형 구조상 정방이 모서리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륙이 위치했던 북서방에는 산을 의미하는 간괘가 바다가 위치하는 동남방에는 태괘가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또 북동쪽에는 우레를 뜻하는 진괘가 자리했습니다. 우레가 무엇일까요? 우레를 네이버 검색을 하면 천둥이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공간의 배열인 팔괘의 원리를 생각해 볼때 땅을 의미하는 곤괘와 불을 의미하는 리괘의 성질을 생각해 볼 때 우레라는 것은 지진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땅X불의 조합이기 때문입니다. 남서쪽에는 바람을 뜻하는 손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의미하는 건과 물을 의미하는 감괘의 사이에 있고 동남방을 뜻하며 동남방에서는 여름과 가을 사이에 큰 바람인 태풍이 불기 때문에 공간적이며 기후적 배치로 태풍과 연결되는 바람인 손괘가 자리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이죠. 각각의 괘는 서로 마주하며 짝이 됩니다. 하늘-땅, 산-바다, 물-불, 우레(지진)-바람(태풍) 이렇게 각 자리의 공간의 성질을 나타내는 것이 선천팔괘이자 복희팔괘라고 합니다. 복희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모든 만물이 서로 상대되는 짝이 있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밤은 낮과, 남성은 여성과, 기쁨은 슬픔과, 정신은 물질과 짝이 됩니다. 그래서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라는 의미로 또는 음 속에는 양이 있고 양 속에는 음이 존재하고 있다는 조금더 발전된 뜻으로도 쓰이곤 합니다. 

 

다음은 주나라의 문왕이 복희팔괘를 다시 재해석해서 만든것이 문왕팔괘 입니다. 사실 구궁의 수리학적으로는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참 신기하지요. 공간이 곧 시간이 되는 마법.

후천팔괘
후천팔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각 계절의 흐름을 담고 있는 후천팔괘입니다.

봄에는 모든것이 생동감 있게 깨어나지요. 그래서 진괘가 쓰였습니다. 그리고 봄바람이 살랑 살랑 부는 봄과 여름 사이의 손괘 참으로 청명하고 생기 넘치는 괘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뜨거운 불과 같은 리괘. 여름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곤괘가 여름과 가을 사이에 위치합니다. 곤괘는 땅을 의미하는데 한창 뜨거운 여름에는 땅위에서 모든 만물이 성장하지요. 수고스러운 시기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곤괘가 여름과 가을 사이에 위치합니다. 가을은 모든 결실을 거두는 즐거운 계절이므로 태괘가 쓰였습니다. 태괘는 어린 여자아이를 뜻하고 즐겁다는 뜻이 있습니다. 또 연못이라는 뜻도 있지요. 가을과 즐거움 풍요로움 참 잘 어울리지요. 그 다음은 건괘가 옵니다. 즐거운 가을이 지나면 이제 찬바람 부는 겨울로 들어서기 시작합니다. 모든것이 건조해 지고 마르고 단단해 지지요. 그래서 건괘가 옵니다. 그 다음은 겨울을 의미하는 감괘입니다. 물을 뜻하는 감괘는 차가운 겨울의 얼어붙은 얼음을 뜻합니다. 그리고 나면 간괘가 오는데 간괘는 후천팔괘에서는 그치다의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봄부터 시작된 한해의 흐름이 다 끝나고 마지막에 모든 흐름이 정지된 상태입니다. 그래야 또 다시 쉬면서 새롭게 새 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열심히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나면 이것 저것 못했던 것을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무것도 안하면서 그냥 쉴때도 있지요. 또 가끔 지나친 스트레스와 과한 활동으로 인해 갑자기 모든 것이 스톱되는 경우가 있지요. 요즘말로는 번아웃이라고 하지요. 건괘와 감괘의 투쟁과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감의 끝에 오는 번아웃이 간괘의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런 후천팔괘가 요즘 세상의 흐름과 잘 맞는다고 하지요.

 

자신이 지금 어디쯤에 있는가? 후천팔괘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가 생각해 보는 것은 자신을 객관화 해서 다음 흐름의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간괘와 같은 상황일 수도 있고 의욕이 넘치는 진괘, 모든것이 순조롭게 잘 풀리는 손괘, 가장 화려한 순간의 리괘, 화려함을 지나 원숙함과 수고로운 흐름으로 푹 발을 담그는 곤괘, 다시 그 달콤한 열매를 맛보는 태괘, 이것 저것 어려움이 닥치고 거기 맞서 해결해야 하는 건괘, 모든 고난속에서 하염없이 견뎌야만 하는 감괘, 다시 모든것이 정리돼고 휴식을 갖는 간괘 . 우리가 무엇인가를 진행할 때 오는 흐름이 바로 이 후천팔괘 속에 담겨 있습니다. 

 

아직 정역팔괘는 공부를 시작하지 못했는데 정역팔괘가 앞으로 다가올 시대의 원리를 담고 있다고 하니 정역도 기회가 되면 공부해 보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팔괘를 배우다 보니 너무나 아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태극기 말입니다. 복희팔괘가 어쩌다가 우리나라의 상징인 국기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국기에 이런 복희역의 지혜를 담고 있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일 것입니다. 다만 일제 시대의 혼란기 속에서 만들어졌다 해도 음양의 회전 방향이 거꾸로 되어 있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선천팔괘를 기준으로 극음인 곤괘에서 양이 자라기 시작해 리괘를 지나고 극양인 건괘가 됩니다. 여기서 다시 음이 자라기 시작해서 물을 뜻하는 감괘를 지나 극 음인 곤괘가 되는데 우리나라의 태극기는 음에서 양이 자라는 방향으로 태극이 그러져 있지 않습니다. 괘상은 음에서 양이 자라는 시계 방향으로 그려져 있다면 그 중심의 태극은 반대로 양에서 음이 커지는 반시계 방향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현재의 태극기

 

바른 태극의 배치

바른 태극의 배치는 건괘가 가장 양이 큰 자리이므로 양을 뜻하는 붉은 색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맞지만 감괘가 물을 뜻하고 리괘과 불을 뜻하므로 곤괘가 극 음의 상태이기 때문에 감괘쪽에 물을 뜻하는 푸른 색이 리괘쪽에 붉은색이 자리해야 하며, 감괘쪽은 푸른색이 증가되는 형태로 배치가 되어야 합니다. 

 

만약 중심의 태극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주변에 배치된 네 괘의 위치가 바뀌어야 하겠죠. 

여전히 잘못된 배치

하지만 동쪽에 태양이 뜨는 리괘가 오는 것이 맞고 또 음양의 회전 속성은 푸른색이면서 물을 의미하는 음이 위쪽에 위치하고 붉은 색이면서 불을 뜻하는 양이 아래에 자리해야 지천태 또는 수화기제의 괘가 되어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어 순환하는 의미가 됩니다. 불이 위에 있고 물이 아래에 있으면 화수미제 또는 천지비의 괘가 되어 서로 불화하고 잘못된 자리에서 싸우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바로 위에 그린 태극 역시 이치에 맞지 않게 됩니다. 태양은 서쪽에서 뜨고 불은 위에 있고 물은 아래에 있어 영원히 서로 불화하는 모양이니까요. 그래서 이 태극기 또한 잘못된 배치라고 생각됩니다. 

 

지금은 태극기가 엉터리로 그러져 있지만 언젠가 한 번쯤은 고쳐질 날이 오겠지요. 태극기가 수정되고 나면 국운도 올바르게 제자리를 찾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많은 잘못된 관행들이 사라지고 이치에 맞는 합리적인 나라가 되지 않을까요?

반응형

'주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2坤 - 重地坤 중지곤  (0) 2022.10.25
주역 - 64괘 매일 공부하기 10월24일시작-12월 27일 끝  (0) 2022.10.24
1 乾 - 重天乾  (1) 2022.10.24
역경원문 /易經原文  (0) 2022.10.24
음양오행 개념정리  (0) 2022.07.03
풍지관 風地觀  (0) 2022.05.20
선천팔괘 후천팔괘  (0) 2022.05.05
주역이란  (0) 2022.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