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생활풍수

풍수지리의 유래에 관한 논의

이지 easy 2022. 1. 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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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는 장풍득수藏風得水에서 유래된 말로써 바람을 감추고 물을 거둔다는 뜻이다. 중국에서 먼저 만들어진 용어로써 중국은 우리나라 보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겨울의 북풍이 더 심하고 여름에 내리는 폭우로 물의 관리가 중요한 지형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북풍이 불고 여름철에 비가 많이 오긴 하지만 중국보다는 온화한 편이다. 또 우리나라의 특징이 기원이 오래 되었다 해도 구체적인 기록이 부족하거나 구전 또는 경험적 전달방식이 많기 때문에 중국이 유래라는 주장이 앞서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풍수지리의 유래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어떤 문화의 발전에 있어서 그것이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학문적으로 유래가 정립이 된 분야가 있기도 하지만 언제 생겼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의식주 분야에 있어서는 기록에 앞서 자연발생적인 단계가 선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풍수지리의 유래를 역사적 자료가 발견된 시점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자연발생적인 경험의 증거를 유래로 삼을 것인지 우리가 주장하고자하는 관점에 따라서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일반적인 수준에서 엄격한 근거가 필요 없다면 자연발생적인 집터의 선택을 유래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며, 학문적으로 특정한 관점에서의 주장의 근거를 삼기 위해서라면 역사적인 기록을 유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풍수지리의 유래라는 말을 사용함에 있어 그 목적이 일반적이고 자연발생적인 관점에서의 주장을 할 것인지 아니면 학술적 주장을 할 것인지의 전제를 앞에 둘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특별한 관점의 학술적 주장을 하는 것은 학계에 있는 사람이 아니면 거의 할 일도 없거니와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일반적인 관점으로 풍수지리라는 말을 쓰게 될 경우에는 자연발생적인 풍수지리 관점에서의 유래를 기본적인 전제로 해서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학술적 주장은 기록이 남아 있으므로 고서의 근거를 찾아 주장하면 될 것이다. 따라서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저 어떠 어떠한 경전에 따르면 이라는 말을 붙여 인용하면 그만인 것이다. 물론 그 언어적 해석의 문제가 남아 있으나 그것은 또 별개의 문제이고 일단 근거가 있는 기록의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험적이고 자연발생적인 것을 어떻게 풍수지리 유래의 근거로 삼을 수 있을까? 그것은 역사적 기록이 아닌 남아 있는 의식주 생활과 관련된 유적이나 유물로서 유추할 수 있다. 의복, 식생활, 주거생활 특히 의복을 제외한 식생활과 주생활은 인간이 아닌 동물들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언어나 기록이 없는 동물의 식생활과 주생활을 연구할 수 있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삶 속에 남아 있는 주생활의 역사 유적과 유물을 통해서 풍수지리의 근간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실제로 구석기 시대의 유적지를 조사해 보면 모두 강가에 위치해 있으며 강의 안쪽 곡면에 위치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용산이나 압구정동, 안동 하회마을과 같은 구조의 위치인 것이다. 문서에 기록이 없다고 해서 이러한 이치를 깨닫고 구석기부터 살고 있는 것을 풍수지리를 몰랐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학술적인 풍수지리와 경험적인 풍수지리의 구분이 없기 때문에 그 사용에 있어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풍수와 풍수지리라는 단어 사용의 문제도 있다. 본 글에도 풍수와 풍수지리의 구분이 없이 사용하였다. 이는 풍수에 관한 또는 풍수지리에 관한 정확한 정의가 내려져 있지 않거나 내려져 있다고 해도 그것을 정확히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지 않은 관행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풍수지리에 관한 발전을 위해서는 언어적 정립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 관련 분야의 학자들의 합치가 필요하다. 다만 획일적인 언어의 통일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며 그것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오해의 요소가 될 수 있는 필수 단어에 관해서는 언어적 통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풍수지리가 역사적 기록이 아닌 자연발생적 필요에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에 풍수지리는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서나 만들어지고 발생하였다고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용하는 언어의 다양성 또한 불가피하게 발생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러므로 학술적인 풍수지리는 물론이고 일반적인 풍수지리에서 언어적 혼란이 발생하거나 오해가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어 손바닥을 뒤집어 편을 나누는 간단한 룰이 있는데 이것이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그것을 어느 지역의 기록이 앞선다고 해서 그쪽이 원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지역이나 그런 보편적인 정서가 있으며 비록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그 룰이 가지는 목적성에 대한 보편적인 관점을 서로 인정하면 된다. 풍수지리의 유래에 대해서도 각 지역별 특성에 따라 발생하고 발전하였을 것이므로 언어를 떠나 그 문화적인 다양성을 서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 본 글에서 주장하는 풍수지리라는 뜻은 편안한 주거지를 선택하는 기준점을 의미한다. 

 풍수의 유래 뿐 아니라 풍수에 관련한 수 많은 단어의 사용이 문제인데, 이것은 아직 합치되고 통일된 학술적 언어의 정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자기가 주장하는 것이 기준이라고 하지만 다들 각자 그러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므로 결국은 현재로서는 합의된 것은 없다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합치된 단어의 정의가 만들어 지기 전까지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언어의 정의에 있어 충분하고 세심한 역사적 기록의 근거와 바운더리를 설정해서 주장에 오해가 없도록 정확하고 엄밀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러프한 단어 사용으로 인한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더 명확하게 자신의 뜻을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 그 주장을 듣는 쪽에서도 그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원래의 뜻에 좀 더 중점을 두어 받아들인다면 표현의 다름에 관한 문제로 갈등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풍수 전공자로서 이러한 정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하나의 제안을 하자면 과거 중국에서 만들어진 경전보다 조선시대에 사용된 풍수경전을 기준으로 해서 개념과 정의를 통일시켜 사용하는 것이다. 물론 조선시대에 사용한 경전이 그 고대의 경전이지만 조선시대에는 지관을 뽑는 시험과목이 있었기 때문에 하나의 객관적인 지표로서 좀 더 다듬어져 사용된 개념을 정리해서 사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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