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재배로 키우기 시작한지 4년이 된 싱고니움입니다.
다이소에서 작은 화분을 하나 사왔는데 얼마나 잘 자랐는지 화분이 네 개가 되었고 좁은 집에 화분 자리가 번거로와 일부는 컵으로 옮겼는데 이것도 위로 자꾸 가지가 새로 뻗어 덩쿨이 생겼어요.
너무 자라 휘청 거리는 것을 나누다 보니 컵도 여러개가 생겼습니다.
가만히 물만 주면 잘 자라는데 더 잘 키워 보겠다고 비료 몇 알을 준 것이 화근이었나봐요. 흙에 올리는 비료를 무식하게 물에 주었습니다. ㅠㅠ
갑자기 시들면서 잎이 다 누렇게 되었는데 바쁘다고 관리를 못해 주다가 오늘 드디어 정리를 했어요.
정리를 하고 나니 다시 애기처럼 잎이 몇 장 없네요. 이제 여름이 다가오니 잘 자라 줄 것으로 믿어요.
이것이 바로 정리하기 전의 상태 입니다. 싱고니움 컵 세 개가 다 저런상태. ㅠㅠ
원래 저 뿌리는 흰색 이었습니다. 오늘 보니 뿌리가 검게 썩어 있고 숨을 못쉬니 잎이 모두 누렇게 변해 말라 죽은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숨이 막혔을까... 미안하고 또 미안했습니다.
검은 뿌리를 만져 보니 다 물컹 거려서 다 뜯어 내었습니다. 옆에서 아주 작게 흰 뿌리가 나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컵을 씻고 물을 갈아 주니 싱고니움도 저도 숨을 좀 쉴 수 있는것 같습니다.
다음은 산세베리아 인데요.
큰 산세베리아 화분에서 1미터 이상 자라 너무 휘청거려서 위로 튀어나온 잎을 잘라냈습니다.
그것을 물에 꽂아 두니 몇 달 만에 뿌리가 나서 화분으로 옮기고 그 상태로 1년 이상을 변화 없이 지냈답니다.
그런데 언제 부턴가 새싹이 나오고 나자 그 잎사귀 산세베리아는 점점 말라 가더니 드디어 완전히 말라서 오늘 분리를 시켰어요.
바로 이 아이 입니다.
이 산세베리아가 저 위의 잎에서 새로 자란 아이 입니다. 같이 있던 사진을 못찍었네요.
좋지도 않은 다이소 화분이지만 안정적으로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주제는 삶의 색 죽음의 색이 었는데 눈치 채셨는지요?
바로 위 산세베리아에서 뿐만 아니라 보통의 풀들은 말라 죽으면 대다수 흰 색으로 변합니다. 풀이 짙은 색인 것은 생명력이 살아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반면 누렇게 되어 가는 것은 죽어가는 상태이고 흰색으로 변한 것은 죽음의 상태지요. 이것은 많이 보이고 경험을 하셔서 대부분 알고 계실테지요.
흰머리가 늘어가는 것 또한 죽음에 한 발짝 다가가고 있는 것이고요.
뿌리는 반대네요.
흙속의 뿌리나 물속에서 자라는 뿌리나 뿌리는 흰색이 생명입니다. 그러나 뿌리가 검게 변한 것은 죽음의 색 입니다.
또한 물 속에서 검은 색을 띄는 식물은 생명력을 상실한 존재 입니다. 의도적인 보호색이 아니라면 말이죠.
지상에서 흰 색을 띄는 식물이 원래의 색이 아니라면 생명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지요.
땅 속에서 또는 물속에서 검은 색을 띄는 것은 썩어서 상태가 안좋은 것이지요.
음택에서는 유골의 상태가 검게 썩어 있는 것을 매우 위험하게 봅니다.
저 위의 싱고니움을 보면 아시겠지요.
싱고니움의 뿌리가 썩자 마자 바로 줄기 상태가 심상치 않게 변하는 것을 보니 음택 관리 또한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요.
다들 조상님들의 음택은 깨끗하게 잘 있는지 5월이 가기 전에 한 번씩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확인 방법은 묘소위의 잔디가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는지 누렇거나 흰색으로 변했는지 보시면 되겠네요.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