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우영우 자폐신드롬 문지원 작가

이지 easy 2022. 7. 20. 18:35
반응형

요즘 열풍이 불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나리오를 담당한 작가는 누구인지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문지원 작가
문지원 작가(왼쪽)가 2016년 10월 8일 열린 제 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문 작가는 우영우 이전에도 자폐증 소녀 (김향기 주연)를 주인공으로 한 법정영화 '증인'의 작가로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배우 박은빈은 문 작가를 "자폐인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보는게 아닌 직접 소통하는 걸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라고 인터뷰 한 적이 있습니다. 문 작가는 작품 준비를 위해 유아특수교육을 1년간 받기도 했습니다.

 

증인 인터뷰에서는  “증인이 좋은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저도 제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 라고 했습니다. 

 

문지원 작가
문지원 - 출처 다음
코코코 눈
코코코 눈

개인적으로 친척 중에 자폐로 고생하며 시설에서 40년 가량 지내다 돌아가신 분이 있어서 저는 이 드라마가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어떤 사람이 이런 시나리오를 쓸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서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드라마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려고 짧은 영상을 하나 찾아보기는 했습니다.

 

자폐란 일상 대화가 거의 되지 않기 때문에 멀쩡한 육체에 갖힌 고통스러운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 입니다. 우영우 드라마를 잠깐 보니 사실상 자폐가 아니었습니다. 그 정도라면 일반인 입니다. 자폐가 아니고요. 미국에 자폐를 극복하고 변호사 자격 시험을 딴 여성이 있습니다만 그 여성도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일반인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상호작용이 일반인과 동급이나 그 이상이 되어야 변호사라는 복잡한 상호작용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겠죠. 그러므로 자폐인이 변호사를 하고 로스쿨수석까지 한다는 것은 환타지라고 생각됩니다. 드라마에서는 그저 사회성이 낮은 수준으로 묘사 되었으나 실제 자폐는 사회성이랄게 없는 수준이죠. 아무 대화도 안되고 주변의 도움이 없이는 생존조차 어렵습니다.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이 자폐인을 볼 때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된다면 좋겠고요, 먼저 오해라면 미안합니다만 혹시나 본인의 유명세를 위해서 자폐라는 주제를 이용해 자극적으로 시나리오를 쓴 것은 아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시도와 다양성은 좋다고 생각 됩니다만 약자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라면 좀 더 현실감 있는 주제로 써야 하지 않을까요?

 

실제로 약자들은 주변사람들의 도움의 손길이 없이는 생존 조차 힘들고, 오히려 이용당하거나 힘든 일상이 99.999%일 텐데 이렇게 0.001%의 환상을 주제로 사용한다면 대다수에게 공감도 어렵고 잘못된 선입관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류의 드라마는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말아톤은 같은 자폐 주인공의 영화지만 실존 인물이 있는 영화였고, 또 달리기라는 자폐인이 할 수 있는 과제 였으니 인정을 받은 것입니다.

 

다 못봤지만 이것은 사회고발적 메시지도 없는것 같고,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밖에 없고, 약자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데 비현실적인 재미 하나만으로 인기몰이를 한다는 것은 왠지 모를 씁쓸함을 주네요. 뭐 돈만 잘벌면 그만 아니냐..그런 느낌이랄까요.

 

드라마는 드라마고 다큐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강한자들이 아니고, 약자들이 그 주인공 일때는 그들이 무슨 수를 써도 극복할 수 없는 현실이 있기 때문에 현명한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작가라면 자폐인의 시선에서 보고 들리는 상황을 묘사해 볼 것 같습니다. 작은 소리도 얼마나 큰 자극으로 느껴 지는지. 상대방이 나에게 한 작은 실수가 얼마나 큰 고통과 불편함으로 다가오는지 말입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가두는 깜깜하고 외로운 세상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지를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