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멜팅샵 치즈룸에서 지인들과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근처 타워8에 CJ에 다니고 계신 지인이 쏘셨어요. CJ직원할인이 된다고 하네요. 저는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모르고 따라 갔다가 입이 호강했습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인지 모르고 갔네요. 주 메뉴는 파스타, 피자, 스테이크, 리조또와 각종 디저트 입니다. 맛은 매우 훌륭하네요. 하지만 꼭 토마토파스타를 하나 섞어서 드시는 것이 좋아요. 크림파스타가 메인이라 모르고 두 종류 이상 시켰는데 역시 너무 과했던것 같아요. 토마토파스타가 너무 생각났어요. 분위기는 홀이 커서 좀 어수선 합니다.
이 요리는 정말 배워두고 싶을 만큼 맛있어요. 예전에 보이차 배우러 다닐 때 한 분이 파티할때 만들어 오셨었어요. 바질이나 쑥, 루꼴라 등을 이용해서 페이스트를 만들어 두면 토마토와 페이스트 만으로도 깊은 맛이 나요. 솔직히 이날 먹은 음식 중에서 저는 토마토 카프리제가 가장 좋았습니다.
모든 메뉴가 다 빡센 이탈리안 스타일이고 진짜 느끼했어요.
저는 평소에도 크림 파스타를 안먹는 식성이라 그냥 궁금해서 시켜 봤다가 혼났다는..
그냥 이런 곳도 있구나 잘 구경했답니다.
타워8도 그렇고 이쪽은 다들 초대형 건물로 바뀌어서 이젠 과거의 좁은 술집 골목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네요. 너무 많이 변해버린 종로거리에 약간은 인생무상이 느껴진 날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참 이전의 생활 터전 같은데 전혀 미련이 없나봐요. 어쩜 이렇게 무심하게 돈하고 바꿀 수 있을까요.
원래 다 변하는게 맞지만 이렇게 상전벽해로 사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 사막에 숲을 만든 사우디아라비아 정도? 거기는 사막에 지은 거니까 뭐 사라진 것도 없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이 사라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식사 후에 교보문고에 가서 느끼한 속을 달랬습니다. 여기도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모두 사라지고 싹 다 스타벅스로 바뀌었더라고요. ㅠㅠ 정말 너무한거 아니예요?
진짜 제가 국민학교 때부터 교보문고 걸어 다녀서 추억이 많았는데 뭔가 너무 자본주의에 다 넘어간 느낌이었어요.
그냥 우리나라가 다 넘어간건가?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푸트코트가 있어서 한식 분식 여러 가지 메뉴를 제공하는 소상공인들이 있었는데 이제 저기는 스타벅스만 혼자서 독차지 하고 돈을 벌어 가는 거잖아요. 너무 기분이 안좋았어요. 말로만 다양성 외치지 실제로 하는 행동은 그냥 끼리끼리 다 해먹는 우리끼리만 지속가능한 영생을 위하여~ 이런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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