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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천문: 하늘에 묻는다 - 천문을 통한 인연

이지 easy 2024. 10. 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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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 하늘에 묻는다

 

2019년에 개봉한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좋은 영화가 나온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한석규님이 세종역을 맡았고 최민식님이 장영실을 맡았으며 그외 영의정에 신구 등 등장인물도 아주 찰떡입니다.  더글로리로 유명해진 전재준 역할의 박성훈님이 세자 문종 역할을 맡았네요. 어질고 병약해 보이는 것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천문 인물관계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논문을 쓰면서 관상감과 원구단에 대한 정보를 찾으며 조선의 사대주의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기에 영화를 보면서 몰입이 되었습니다. 

 

아주 재미 있으니 유유자적한 가을 저녁에 영화 한편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종은 중국 몰래 남단에서 천제를 지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니 지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하는 면이 있었지만 우리나라만의 공간에 맞는 달력과 시계와 글은 만들어내었습니다. 제사는 명분에도 맞지 않고 실익이 없으므로 하지 않았지만 달력이나 시계는 실무적으로 중요한 일이 었기에 밀어 부친것 같아서 그 지혜로움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습니다.

 

또 현재 계동 현대그룹 사옥 앞마당 구석에 소간의대가 남아 있는데요. 그 대 위에는 소간의(小簡儀)라고 부른 작은 간의를 올려서 하늘을 관찰하였습니다. 그 부근이 외서운관(外書雲觀)이 있던 곳이거든요. 처음부터 있던 것은 아니고 사옥을 지으며 원래 자리에서 옮겨진 것입니다.

외서운관(훗날 관상감)의 소간의대(작은 간의를 올려서 천문을 관찰한 대)
간의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800&key=20110113.22021195852
소간의 위키백과사진

위의 두 사진은 여주 세종의 영녕릉 야외공원에 있는 것입니다.

소간의는 계동에 있는 소간의대에 올려 놓으면 정말 멋질것 같아요. 여러 문제로 추진을 하지 못했다면 앞으로는 소간의가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영녕릉 야외공원에 있는 복원제품을 경복궁에도 전시를 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관상감도 원래 위치에 복원하 고요. 지금 경복궁을 다시 복원 중인데 잘 계획해서 세종 때의 모습이 재현된다면 정말 다시 그때의 태평성대가 다시 오지 않을 까요

 

내서운관은 경복궁 안에 있었고 당시 만들어진 대간의와 규표 등은 경복궁도를 보면 경회루 북쪽에 그려져 있습니다.

간의, 혼천의, 자격루 등이 만들어 졌던 연구시설인 흠경각은 바로 왕의 침전인 강녕전 옆에 있지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가서 감시하기 좋았을 것입니다.  

흠경각이 세종대왕과 장영실이 여러 과학적 발명품을 발명한 장소로 더욱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흠경각이 완성된 후 세종은 우승지 김돈에게 그 기문을 짓게 하였습니다.  그 내용이 너무 멋있어서 실록에서 퍼왔습니다. 


상고하건대, 제왕이 정사를 하고 사업을 이루는 데에는 반드시 먼저 역수(曆數)를 밝혀서 세상에 절후를 알려 줘야 하는 것이니, 이 절후를 알려 주는 요결(要訣)은 천기를 보고 기후를 살피는 데에 있는 것이므로, 기형(璣衡)과 의표를 설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상고하고 징험하는 방법이 지극히 정밀하여 한 기구 한 형상만으로는 능히 바르게 할 수 없다.

우리 주상 전하께서 이 일을 맡은 자에게 명하여 모든 의기(儀器)를 제정하게 하였는데, 대소 간의(大小簡儀)·혼의(渾儀)·혼상(渾象)·앙부일구(仰釜日晷)·일성정시(日星定時)·규표(圭表)·금루(禁漏) 같은 기구가 모두 지극히 정교하여 전일 제도보다 훨씬 뛰어나 오직 제도가 정밀하지 못하고, 또 모든 기구를 후원(後苑)에다 설치하였으므로 시간마다 점검하기가 어려울까 염려하여, 이에 천추전(千秋殿) 서쪽 뜰에다 한 간 집을 세웠도다.

 

이 뒤에도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기물의 내용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 전문은 아래 링크에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 보시고요.  

세종실록 1438년 1월 7일 흠경각이 완성되어 김돈에게 기문을 짓게하다 

 

영화 얘기를 하다가 너무 다른 곳으로 새었는데 저렇게 발명품들을 복원한 것이 남아 있어 더욱 몰입감을 주었네요.

당시에 얼마나 대단했을까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살펴 보면 당시에 중국과 기후가 달라 제사를 지내는 날짜를 중국의 24절기에 따르지 못한다는 내용이 정말 많이 나옵니다. (참고 24절기의 유래와 뜻 암기법 ) 원래는 입춘에 지내야 하는데 입춘은 태양력으로 2월 3일~4일 경이거든요. 우리나라는 아직 꽃샘추위조차 시작하지 않은 한겨울 느낌이 날 때라 입춘에 지내는 제사를 늦추어 지내곤 했습니다. 농사는 더욱 심했겠지요. 그래서 우리나라만의 기후에 맞는 달력이 절실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두 천재의 만남은 정말 얼마나 재미있었을지 명나라와 사대주의 신하들의 핍박 속에서 그런 우수한 발명품을 만들어낸 세종과 장영실이 정말 살아 온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영화 꼭 보시고 좋은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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