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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학년 1학기 시작 - 시간을 아끼자

이지 easy 2022. 3. 5.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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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대면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입학 해 오프라인 수업은 처음 듣다보니 학교를 직접 가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왜 대면수업을 해야 하는지 오히려 더 잘 알게 된 하루였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대학원을 다니느라 토요일에 수업을 몰아서 들었는데 올해는 회사를 관두고 돈 대신 시간이 많아져 금요일에 수강을 한 번 해 보기로 했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것 돈은 그냥 죽지 않을 만큼만 벌고 공부에 더 신경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방학때 또 알바를 하면 되니까요. 

 

줌 수업은 편리하긴 했으나 자료를 온라인을 통해 동영상 등으로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라 녹화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자료를 직접 배포하고 실시간 토론 등의 분위기 조성이 잘 되지 않아 어색한 점 등이 단점이었습니다.

 

실제로 대면 수업을 하니 교수님들도 더 입이 풀리셨는지 자연스럽고 수업이 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달 방식에 신경을 덜 쓰니까 좀 더 내용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질적인 수업의 수준이 높아진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피해를 입은 분들이 20학번 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로 2년간 줌 수업을 해서 올해는 박사3년차가 아니면 줌 수업만으로 수료 및 졸업을 하게 된 분들이고, 박사3년차라고 해도 논문기간이기 때문에 수업 외에도 논문 작성에 더 아무래도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차수끼리도 누가 누구인지 얼굴도 잘 모르고 그저 단톡방에서 간단한 인사를 나누는 정도가 끝이 었기 때문에 만약 석사 2년차로 끝나신 분이라면 아쉬움이 많았을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21도 마찬가지지만 그나마 3학기차에 오프라인 수업이 재개되어 다행입니다.

 

할 때는 줌 수업이 편하고 좋은것 같았지만 오늘 대면수업을 하면서 확실히 교육은 직접경험과 마주 하면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구나 하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학교에 오니 마음이 편하고 집중이 되면서 힐링도 되고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옛 성현들의 지혜와 철학, 자연과 인간의 삶의 조화의 방식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 감사하게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교수님들의 수업을 들으며 정말 학문에 대한 호기심과 일상적인 훈련 또 열정 등이 느껴지니 저도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해가 바뀌어 그런지 내가 얼마나 얄팍한 인간이었나 그리고 게으른 인간이었나 자괴감이 드네요.

깊이 파기 보다는 넓고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정이라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제가 하는 전공만큼은 이래선 안되겠다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관심을 너무 여기 저기로 분산하지 말고 중요한 것과 연계 시켜서 확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때 한문 좋아할 때 좀 더 많은 풍부한 자료를 접하면서 자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쉽네요. 제가 책도 좋아하고 한문공부하는 것도 좋아했는데 참 우여곡절이 많았네요. 

 

우주적 확장과 발전의 방향은 아무래도 구형태로 커져 가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점점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아지고 그 질적인 변화 또한 커지면서 제가 호기심 만으로 섣불리 자꾸 이것 저것 관심을 갖아도 되나? 하는 의문이 드네요. 눈덩이가 커지는 것과 같은 확장은 처음에는 별것 아니지만 시간이 갈 수록 그 표면적의 확장은 매우 큽니다. 이것을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좋겠는데. 공식을 또 찾아서 여기에 넣기에는 제 에너지가 이젠 딸리네요. 구형의 지름에 대한 표면적의 증가율이라고나 할까요. 너무 분별력 없이 막 살아온 것이 느껴져 괴롭지만 지나간 시간을 다시 돌릴 수 없으니 좋은 경험 했다 생각해야겠죠. 앞으로는 좀 더 가려 가면서 시간을 아끼면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30대때는 몸의 문제로 공부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고 언제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생각했는데 40대 후반이 되면서 시력이 떨어지니 그게 아니네요. 수정체에 생긴 아주 미세한 작은 점 하나가 시야에 불편함을 주고, 책 보는 것이 불편해지니 집중이 떨어지고 좀 더 보는 그 자체에 신경을 써야 하니 내용을 파악하는데 들어갈 에너지가 소모되는 느낌이 들어요. 아무래도 컴퓨터 검색 등으로 눈을 너무 혹사하며 살아온 시간이 그 인과를 돌려주는 것이겠지요. 

 

아무튼 앞으로는 좀 더 자중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내가 하고 있는 경험 하나 하나 소중하게 정성껏 기운을 모아서 노력해 가야 하겠습니다. 

 

이 시가 떠오르네요.

 

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이로학난성
一寸光陰不可輕 일촌광음불가경
未覺池塘春草夢 미각지당춘초몽
階前梧葉已秋聲 계전오엽이추성

송나라의 주희朱憙의 권학문勸學文 첫 구절입니다.

 

소년은 늙기 쉬우나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순간의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마라

연못가에 봄풀이 채 꿈도 깨기 전에

계단 앞 오동나무잎이 가을을 알린다.

 

 

 

 

언젠가는

                이상은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눈물같은 시간에 강위에 떠 내려가는건  
한 다발의 추억
그렇게 이제 뒤돌아보니
젊음도 사랑도 아주 소중했구나

젊은 날엔 젊음을 잊었고
사랑할땐 사랑이 흔해만 보였네
하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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