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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펜하이머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이지 easy 2023. 8. 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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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가 8월 15일 광복절에 개봉하였습니다. 2차 대전 당시 원자폭탄의 개발에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입니다. 

스토리와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전체를 총괄한 과학자였던 오펜하이머와 그 주변 인물들 특히 대립각을 세웠던 루이스의 구도 대결이 흥미로웠습니다. 

오펜하이머가 서술할 때는 컬러 화면으로 루이스가 화자일 때는 흑백화면으로 바뀌며 많은 시점이 왔다 갔다 해서 조금 혼란스러운 느낌도 들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스토리는 원자폭탄의 개발전 개발과정 개발후 3파트로 나누어 집니다.

 

예전에 양자물리학쪽에 관심이 살짝 있어서 물리학 책을 보다가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를 읽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어렵고 딱딱한 내용이라 읽는데 엄청 오래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독일사람에 물리학자라 그런지 번역의 문제인지 굉장히 딱딱한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근데 은근히 긴장되면서 재미도 있었구요. 아주 디테일한 내용으로 서술 되어서 연구실 분위기까지 다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과학자들이 이웃처럼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이 영화를 재밌게 보셨다면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본건 구판인데 신판이 새로 나왔네요. 근데 구판이 더 연구실 느낌이 있습니다.

부분과 전체 하이젠베르크

과학자들이  엄청나게 무거운 주제의 내용을 연구하는 와중에 전쟁까지 겹쳐 다들 정치적으로 무언가 이데올로기를 선택해야 했던 상황이 아주 피를 말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영화도 그 분위기가 똑같이 느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달려 있기도 했고 또 우리나라가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시기에 오펜하이머가 일본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우리나라도 얼떨결에 독립되었구요. 

오펜하이머
오펜하이머

핵무기를 개발하는 과학자들의 고뇌가 정말 컸던것 같습니다. 당시에만 일본에서 22만명이 사망했다고 영화에 나오네요. 전쟁에서는 항상 아무 잘못도 없는 민간인만 피해를 보게 되네요. 몇 명도 안되는 정치인들은 왜 그리 이념과 명예에 미쳐 있는 걸까요.

오펜하이머는 결국 맨하튼 프로젝트를 성공 시키게 됩니다. 뭔가 큰 일을 하는 사람들은 인간적인 면에서는 뭔가 빈틈이 참 큰것 같습니다. 오펜하이머도 여성편력이 만만치 않게 그려졌네요. 와이프도 마찬가지고, 전 애인도.. 직접 보시면 아시고요.  

트리니티 실험을 하는 그 넓은 평원이 너무 맘에 들었어요. 이탈리아 토스카나 처럼 끝없이 펼쳐진 초원 그런 곳이 우리나라는 없는것 같아요. 오펜하이머가 왜 좋아했는지 알것 같습니다. 

 

원자폭탄이 터지는 순간의 정적과 빛 - 원자핵분열의 연쇄반응으로 일어나는 핵의 폭발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놀란 감독의 주 특기죠. 플롯을 자유 자재로 다루는 기술로 인해 카타르시스를 주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잔잔한 드라마 형식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루해 하는것 같습니다.  

 

저도 대략적인 배경지식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게 아주 재밌지는 않았거든요. 뜬금없는 베드신도 그리 필요한 장면같지 않았고 오히려 어색한 느낌이었구요.  재미 없었다는 분들도 백프로 이해가 갑니다.  전체적인 편집을 돋보이게 해서 그렇지 내용이나 볼 거리가 막 현란한 그런 킬링타임용은 아니거든요. 철학적이구요.  

또 서양인 이면서 과학자이고 또 너무 괴짜들이라서 정서적으로 잘 이해가 안가는 코드의 인물들이라고 생각되었어요.

 

저도 인셉션 까지는 진짜 너무 너무 재밌었는데 덩케르트, 테넷은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덩케르트는 제가 너무 싫어하는 전쟁영화인줄 모르는 상태에서 시골에서 갑자기 보게 된거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요. 테넷은 시간과 공간이 꼬인게 그냥 짜증이 났어요.  이번 오펜하이머도 약간 지루한 면이 꽤 있습니다.  왜냐면 계속 몇시쯤 되었을까 시간이 생각 나더라고요. 불빛 비추면 민폐일까봐 그냥 참고 봤지만요.  막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본 건 아니었지요.

 

이 영화의 감상포인트 중 하나는 유명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것입니다. 

한 명 한 명 아!  누구네 하고 떠오르실 거예요.. 로버트 다우니주니어 , 맷 데이먼 등 유명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그리고 음악.. 음향 효과가 이 영화를 반 이상 살려낸 느낌이 드네요. 

 

영화적인 재미를 떠나 정치적 스토리와 상황이 좀 뭐랄까 .. 백인들의 잘난척? 우월감 그런 분위기가 느껴진 것도 그닥 유쾌하지는 않았어요. 오펜하이머가 그렇게 원자폭탄을 개발할 당시 우리나라는 궁궐도 다 파괴되고 뜯겨져서 일본의 술집으로 지어지고  도시락폭탄으로 독립운동하고 그럴 때였잖아요.  

 

근데 막상 또 이휘소 같은 천재가 나오면 살해하고 역시 사람들은 잘난 사람을 가만 두고 보지 못하는 본능이 있는가 봅니다. 이 영화에서도 루이스가 자신의 열등감에 오해를 해서 오펜하이머를 괴롭혔다는 것이 결국 밝혀 지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에 오펜하이머와 아인슈타인의 대화에서 밝혀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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